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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은 고민 중…'매미냐 스턴건이냐, 차라리 미들급?'

 

 
김동현에게 비수기는 없다. 그는 경기가 없어도 늘 바쁘다. 대전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방송 촬영을 하고, 시간이 나면 어김없이 부산으로 내려가 운동을 한다. 서울, 대전, 부산을 오가며 정신없는 겨울을 보내고 있다.

심지어 밤에도 바쁘다(?). 김동현은 요즘 미래에 대한 구상을 하느라 잠을 제대로 못 이룬다고 한다. 먼 미래에 대한 계획도 하지만, 무엇보다 당장 앞으로의 선수생활에 대한 고민이 많다.

지난해 6월 콜비 코빙턴에게 패하면서 김동현의 계획은 틀어졌다. 마지막으로 타이틀에 도전해보겠다는 목표를 이루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불과 한 번 패했을 뿐인데, 랭킹은 14위까지 떨어졌다. 동기부여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동현은 "운동을 그만 할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었지만, 지금은 경기 스타일에 대한 고민을 한다. 스턴건과 매미 중 정하지 못했다. 하루하루 달라진다. 요즘 추세에 따라 타격가로 경쟁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가도 다음날이 되면 내가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래플러로 바뀐다. 그래플링에 있어선 아직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하나는 체급이다. 최근 많이 늘었다는 김동현의 체중은 92~93kg. 문득 '미들급으로 싸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김동현에 따르면 본인은 보통 계체 후 6.5kg을 회복하는 반면 외국 선수들은 10kg 이상을 불린다. 그렇게 체중이 잘 올라오지 않을 것이라면 '차라리' 하는 생각이 들게 된 것이다.

"감량을 하면 생각이 많아지고 잠도 잘 못 잔다. 미들급이면 정상 컨디션으로 싸울 수 있을 것 같다. 미국 미들급 선수와 훈련을 해도 밀린다거나 확실히 다르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앞으로 UFC에서 몇 경기를 더 뛸지 모르지만, 잘 먹고 잘 자서 좋은 몸 상태로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엘 로메로나 크리스 와이드먼을 보고, 이건 아니다 싶어 마음을 접었다가 다시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복귀전은 상반기 중으로 계획 중이다. 지난 경기에서 안와골절 부상을 입은 김동현은 따로 수술을 받지 않았다. 마침 수술 당일 감기가 심한 탓에 취소를 했다. 또 이미 한 번 같은 부위에 수술을 받았던 터라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다는 말에 그냥 두기로 결심했다.

"옆으로 보면 상이 두 개 보이긴 하나 괜찮다. 의사도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 경기를 뛰는 데에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의사 소견서만 제출하면 경기가 잡힐 것이다. 복귀는 3~6월로 예상한다"는 게 김동현의 말이다.

원하는 상대로 이전에 인연이 있었던 선수들을 거론했다. "15위 전후로 살기가 느껴지는 선수들이 많다. 오히려 10위권 선수가 나은 것 같다. 닐 매그니, 데미안 마이아, 카를로스 콘딧 등이면 좋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끝으로 김동현은 "올해 말 한국대회 얘기를 들었다. 그 경기는 확실히 뛸 것"이라며 "빨리 복귀해서 경기를 보여드리는 게 팬들을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조만간 출전할 생각을 하고 있으니 기다려주길 바란다. 아울러 팀매드에 도복 주짓수를 배우러 오라. 나도 있다"고 덧붙였다.